경성시대 다음은 조선의 화가들? 신윤복과 김홍도, 조선의 두 대표화가가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SBS가 오는 10월 방영예정인 <바람의 화원>을 발표한 데 이어 이룸영화사의 <미인도>가 오는 5월8일 크랭크인에 들어갈 예정. 두 작품 모두 신윤복과 김홍도의 생애를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윤복이 여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 주요 포인트다. 심지어 <미인도>가 9월 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동시에 공개되는 모양새도 가능할 듯 보인다.
<미인도>를 제작하는 이성훈 PD의 말에 따르면, 제작 발표는 <바람의 화원>이 먼저 했지만 사실상 기획은 <미인도>가 먼저 됐다. <바람의 화원>의 원작인 소설가 이정명의 동명 소설은 지난해 8월에 출간됐으며 제작사인 드라마하우스는 10월에 판권을 계약했다. 하지만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미인도>는 이미 지난해 4월 저작권협회에 등록을 신청했다고. 이후 이룸영화사와 드라마하우스 사이에 공동마케팅을 하자는 협의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결정된 바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성훈 PD는 “소재는 같아도 두 작품의 이야기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람의 화원>은 미스터리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미인도>는 멜로에 중점을 두는 영화이기 때문. 게다가 <미인도>는 청소년 관람불가로 기획됐기 때문에 관객층에서 맞물리는 부분은 없을 거라는 얘기다. 여기에 김홍도가 일본에 건너가 ‘동양의 피카소’ 샤락으로 활동했다는 가설에서 출발한 <샤락> 또한 제작되고 있어 조선의 화가들은 당분간 뜨거운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