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못 만들 영화는 정녕 없는 건가요? 공격에서 수비까지, 힘뿐만 아니라 스피드까지! 덩치만 크고 힘만 세던 할리우드가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요즘 할리우드영화,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주에 합작 때문에 할리우드를 다녀왔어. 그쪽 제작자들 만나보니까 이제는 확실히 스튜디오영화들의 입지가 약해진 것 같더라고. 사실상 요즘은 이른바 독립제작자들이 더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거지. 제작자로서 볼 때는 뒤통수를 맞는 듯한 영화들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움직임은 눈여겨봐야 할 것 같아.” _하여간 자기네들의 한계를 극복해보려는 시도는 인정해줘야 한다는 제작자 A
“치사해 보이기도 하죠. 걔네가 그런 영화들까지 만들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웃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차 떼고, 포 떼고, 견장 떼고, 계급장 떼고 봐도 엄청난 영화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그런 작지만 내실있는 영화는 우리의 강점이었는데, 이젠 그런 매력으로도 경쟁하기가 힘들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러다 밥줄까지 끊기는 건 아닌지 참….” _심지어 블록버스터까지 똘똘해지는 걸 보고 있으니 배알이 꼴린다는 B 감독
“<추격자>가 호평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한동안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욕구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요즘의 할리우드는 그런 욕구와 시도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듯한 모습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미국 드라마를 봐도 얘네들이 정말 단단히 벼르고 있었구나 싶더라니까.” _요즘의 할리우드는 그들이 가장 잘하던 방식을 아예 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영화인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