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 돈이 되는 것만 한다?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이 난타 공연장으로 뒤바뀔 처지다. 제주씨네아일랜드의 이영윤 차장은 “3월6일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의 난타 상설공연장 계약이 최종 승인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은 2006년 7월3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지역미디어센터. 서울독립영화제의 지방순회 상영, 시민 영상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온 공간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2월 난타의 제작사인 PMC 프로덕션의 제의를 받고 예술극장을 난타 상설공연장으로 바꾸는 계약을 체결했다. 4월18일부터 3년간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에 난타 공연을 한다는 내용이다. 같은 문화도 관광사업에 도움이 되는, 돈이 되는 문화만 골라 지원하겠다는 발상이다. 이영윤 차장은 “이런 방식이라면 시민을 위한 영상 프로그램이나 다른 상영회는 전혀 할 수 없다”며 이번 계약을 비판했다. 더불어 “제주도는 섬이라 그동안 영화 프린트를 확보하는 것도 힘들었다. 또 예술극장은 대관료가 비싸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제주씨네아일랜드는 제주독립영화협회, 한국장애인연맹 제주DPI, 제주여민회와 함께 3월5일 난타 상설공연장 계약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상태다. 관광도 좋지만, 예술극장을 난타한 공연이라니 별로 반갑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