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도 끝났으니 이제는 서서히 달력에 빨간줄을 칠 때다. 작가 파업의 여파로 개봉작들의 스케줄을 확정짓지 못했던 미국 스튜디오들이 파업 종결을 맞아 일제히 2009년과 2010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비교적 비수기인 4, 5월부터 각 스튜디오의 야심작들은 일대 전쟁을 치를 예정. 디즈니는 슬리퍼 히트작 <와일드 혹스>의 속편인 <올드 독스>(Old Dogs)를 2009년 4월10일에 개봉할 예정이고, <한나 몬타나 무비>(The Hannah Montana Movie)는 5월1일에 이십세기 폭스의 <엑스맨: 울버린>(X-Men Origins: Wolverine)과 맞붙는다. 거기에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J. J. 에이브럼스의 <스타트렉>, 워너브러더스의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 <터미네이터4>가 가세하면서 2009년 5월 북미시장은 일대 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여름 시즌이 시작되는 6월 개봉작들도 일부 공개됐다. 폭스의 <아이스 에이지3>가 6월1일, 디즈니의 <페르시아의 왕자>가 6월16일, 그리고 2009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트랜스포머2>는 6월26일로 개봉이 잡혔다. 추수감사절 시즌을 전후한 라인업도 꽤 튼실하다. 9월에는 파라마운트가 제작한 샤이어 라버프 주연의 스릴러 <이글 아이>(Eagle Eye)와 드림웍스의 벤 스틸러 영화 <트로픽 선더>(Tropic Thunder)가 개봉하고, 추수감사절 시즌에는 디즈니의 <하이스쿨 뮤지컬3>와 이십세기 폭스의 브루스 윌리스 액션영화 <대리인들>(Surrogates)이 관객을 찾는다. 예정된 일정을 늦춘 영화들도 있다. 드림웍스는 3D애니메이션 야심작인 <당신의 용을 훈련시키는 법>(How to Train Your Dragon)의 개봉을 2009년 크리스마스에서 2010년 3월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는 크리스마스 개봉이 확정된 이십세기 폭스와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디즈니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한정된 3D 상영관을 두고 혈투를 벌이지 않기 위해서다. 각 스튜디오들의 피를 말리는 개봉일 선점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