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편의 단편영화가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단편영화 서너편을 묶어 상영하거나 정기 상영회의 일환으로 상영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처럼 단일 작품으로 매일 정기적인 상영을 하는 건 좀 예외적이다. 극장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이 프랑스 영화감독 프랑수아 오종의 30분짜리 <커튼 레이저>와 배우 유지태가 만든 24분짜리 <나도 모르게>를 각각 3월13일과 20일에 개봉할 예정인 것. 정확한 상영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관객이 많이 찾게 될 저녁시간으로 매일 1회씩 기본 1주일을 상영할 계획. 사실 하루 1회 상영을 정식 개봉이라 칭하기에는 모자란 면이 있지만, 극장쪽은 “관객의 반응에 따라 상영 횟수와 일수를 충분히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오종의 <엔젤>을 본 관객이 <커튼 레이저>를 반값에 볼 수 있거나 <커튼 레이저>를 본 관객이 <나도 모르게>를 반값에 볼 수 있는 등 할인을 통해서도 관객을 유도하고 있다. “상영 방식에 대한 편견을 깨보고 싶었다. 보통의 방식은 몇편 묶어서 100분 정도로 시간을 맞추는 거겠지만 이번에는 각각 상영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는 것이 스폰지 조성규 대표의 말. <커튼 레이저>는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는 여자친구와 그녀를 기다리다 화가 난 남자친구의 애정 싸움을 제한된 한 공간에서 보여주는 영화다. 한편, 유지태의 <나도 모르게>는 한 중년 남성이 불현듯 첫사랑의 여자를 떠올려 작은 일탈을 감행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