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들과 관객이 리플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는 오는 3월3일, 영화감독들의 웹진인 <디렉터스 컷>(www.dicut.net)을 오픈한다. 이 웹진은 계간지 성격으로 1년에 4번가량 업데이트되며 영화계의 내외적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감독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웹진인 동시에 사실상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의 홈페이지로 기능하는 것.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대표인 이현승 감독은 “영화계에도 산업적인 영향이 커지면서 창작의 영역이 많이 위축되었다”며 “<디렉터스 컷>을 통해 감독들이 창작에 대해 어떤 고민들을 하는지부터 연출관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호인 만큼 웹진 <디렉터스 컷>이 오픈과 함께 내놓는 콘텐츠들은 꽤 풍성하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이 발제자로 참여하고 영화평론가 이상용과 박유희, 김용화 감독, 한재덕 프로듀서가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 최근 한국영화 서사의 어떤 경향’과 이현승, 박진표, 최동훈, 김용화, 손재곤 감독이 함께한 ‘좌담: 한국영화의 위기? 무엇이 문제인가’가 현 한국영화의 여러 가지 화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명세 감독이 자신의 영화 <M>의 촬영과정을 설명하고 <스카우트>의 김현석 감독과 김상범 편집기사, 그리고 허진호 감독과 이현승 감독이 만나 서로의 고민과 영화철학을 이야기한다. 이 밖에도 영화제작 패러다임의 전환에 직면하여 지난날의 구습을 떠올리는 변영주 감독의 반성과 해외 로케이션 촬영시 유의점을 알려주는 조동오 감독의 조언, 그리고 CG작업과 특수분장의 애로와 준비사항을 털어놓는 김용화 감독의 고백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감독들에게 유용한 책과 DVD를 소개하거나(봉준호 감독), ‘영화 서사이론’을 정리하고(박흥식 감독), 감독의 자리로 자신을 내몰았던 존 포드 감독에게 헌사(오승욱 감독)를 바치는 등의 이야기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현승 감독은 “웹진에서 콘텐츠가 쌓이면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라며 “영화계 관계자와 관객의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