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오타쿠들의 판타지 <오타쿠 열전: 아키하바라 트라이올리지>
강병진 2008-02-20

밤새워 조립한 미소녀 피겨, 눈뜨고 보니 사람이 됐다.

<오타쿠 열전: 아키하바라 트라이올리지>는 오타쿠들의 판타지를 소재로 한 3편의 핑크영화 묶음이다. 1편인 <사랑하는 메이드 카페>는 제목 그대로 메이드 복장을 한 미소녀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2편인 <고양이 귀 소녀 키키>에서는 길거리에서 주운 새끼고양이가 미소녀로 변신해 주인을 위해 메이드복, 세일러복을 갈아입는다. 그런가 하면 3편 <미소녀 인형이야기>는 더욱 직설적으로 오타쿠를 가져온다. 미소녀 피겨에 집착하는 오타쿠가 어느 날 우연히 얻은 인형을 조립했는데, 갑자기 인형이 그 포즈 그 동작 그대로 사람으로 현신하여 메이드복, 세일러복, 수영복, 체육복으로 갈아입으며 주인님에게 헌신한다는 이야기다. 유명 그라비아 배우들을 히로인으로 내세운 영화는 수많은 오타쿠 중에서도 미소녀 코스프레 오타쿠들의 판타지를 묘사한다. 직접 조립한 미소녀 피겨가 사람으로 현신해 일상생활부터 잠자리까지 수발을 드는 오타쿠의 판타지가 흥미로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수많은 일본 AV제작사들이 내놓았던 시리즈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점에서 진부하다. ‘야동’에 대한 호기심과 같은 맥락에서 선택하기에는 거리에서 주운 ‘리얼돌’(물론 배우가 직접 연기한다)을 데려와 섹스를 하는 그 시리즈들이 더 나을 것이다.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