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월15일 오후 2시 장소 용산CGV
말X3
"<바보>는 추운겨울날 따뜻한 봄햇살 같은 영화입니다. 추운날씨로 잠시 움추린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 김정권 감독 "영화를 찍는 내내 진짜 바보가 제 앞에 있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울었고,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 하지원 "<바보>는 바보같은 영화입니다. 천재의 눈으로 보지마시고 바보의 시선에서 봐주십시요. "- 박희순
이 영화
여고앞 토스트 가게를 꾸리면서 여동생 지인(박하선)을 극진하게 보살피는 승룡(차태현)은, 말그대로 바보다. 10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순수한, 그래서 더욱 바보인 승룡은 첫사랑 지호(하지원)가 유럽 유학 도중 귀국하여 매일 볼 수 있게된 것이 그저 기쁘다. 그러나 그 주변인들은 모두 저마다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 지인은 오빠를 부끄러워하고, 지호는 포기한 꿈을 잊지 못하며, 어린 시절 승룡에게 진 빚을 잊지 못하고 친구로 남은 상수(박희순)는 사랑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할 장애물이 험난하기만 하다. <동감>의 김정권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2월28일 개봉
100자평
<아파트> <순정만화> <26년> <타이밍>… 작가 강풀의 만화 상당수가 영화로 옮겨졌거나, 이를 위한 준비과정에 있는 것은 모두 이유가 있다. 단단한 플롯의 힘을 믿는 강풀은 인터넷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작업에 임한다. 그러나 인물의 독백 등의 형식부터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까지 꼼꼼하게 스크린에 옮긴 영화 <바보>는 별다른 영화적 재미를 주지 못한다. 알고보면 단한명의 악인도 등장하지 않는, 착하고 순박한 이야기를 2008년의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더욱 치밀한 고민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주요 캐릭터는 물론 이기영, 박그리나 등 작은 배역 하나까지 신경쓴 흔적이 역력한 배우들의 연기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오정연 <씨네2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