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서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씨네21> 640호 쟁점(‘감독협회 원로영화인들의 근거없는 영화진흥위원회 흔들기’)에 실린 한국영화감독협회 정인엽 이사장의 일부 발언과 관련하여 문화관광부가 정면 부인하고 나섰다. 문화관광부는 2월12일 <씨네21>에 연락을 취해,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얼마 전 발표한 성명에 정부 관계자들이 환영했다는 정 이사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문광부 관계자는 “감독협회 성명과 관련하여 정 이사장과 의견을 나눈 적이 없으며” 성명서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작금의 영화계 논의가 자칫 이념화된 구도로 가는 것을 경계하며 한국영화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인 논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또한 “이념 논쟁에 관심이 없을뿐더러 현 단계는 한국영화의 위기 해소를 위한 건설적인 대안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는 게 문화관광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이사장은 <씨네2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특정 정치세력이 좌지우지한” 영진위가 “국고지원금 3천억원을 전횡했다”는 주장과 함께 “우리가 성명내니까 문화관광부 관계자들은 환영하더라. 의심나면 가서 물어봐라”고 했다. 문화관광부는 영진위쪽에도 정 이사장의 발언은 “정부를 끌어들여서 주장을 합리화하려는 술수라고 생각한다”며 “감독협회쪽에 강하게 항의할 것”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잃어버린 10년을 운운하며 네 편, 내 편 가른 쪽만 우스운 모양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