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2008년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동안 한국영화의 다양성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여온 3기 영진위가 2008년 가장 중점을 기울일 사업은 투자환경과 부가시장 유통환경 개선이다. 이중 ‘중대형 투자조합 결성’은 현재의 영화 투자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영상전문투자조합에 매년 35억원에서 100억원 정도를 출자했던 영진위는 올해와 내년에는 200억원씩을 출자해 ‘중대형 투자조합’의 종잣돈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혜준 영진위 사무국장은 이 투자조합이 “갈수록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를 창조하는 제작사에 판권을 확보하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형 투자조합에 관한 상세한 계획은 3월 말쯤 완성될 예정이지만, 영진위는 이전보다 적은 수의 투자조합에 좀더 많은 금액을 출자해 실질적인 투자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부가시장 유통환경 개선사업은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을 좀더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벌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영진위는 디지털 콘텐츠의 구매, 유통, 수익 등을 한눈에 집계할 수 있는 ‘부가시장 유통관리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해외시장과 다양성 확보라는 3기 영진위의 중점과제 또한 더욱 강력하게 추진된다. 특히 영진위는 올해부터 국제영화제뿐 아니라 한국영화가 해외에서 개봉될 때도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는 예술영화관인 아트플러스 체인극장을 현재의 16개에서 24개로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각각 흩어져 있는 시네마테크인 서울아트시네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공공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등을 한데 아우르는 ‘다양성영화 복합상영관’ 사업도 2010년 완성을 목표로 올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