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전 운영위원장이 올해 2회 행사부터는 “프로그램 자문 또는 프로그래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충무로영화제에 따르면, 미국에서 머물고 있는 김 전 운영위원장은 최근에 서울 중구청에 메일을 보내 “(영화제가 제의한) 기획위원장 자리는 고사”하는 대신 ‘비상근’직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것이 “내가 맡을 수 있는 선”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덕화 신임 운영위원장으로의 교체와 관련한 영화계 안팎의 우려를 담은 <씨네21> 639호 쟁점에 대해 서울 중구청이 반박 자료를 보내면서 밝혀졌다. 중구청은 이 자료에 김 전 운영위원장의 메일을 첨부했는데, 여기에는 2월 중순에 한국에 돌아오면 곧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개강 준비를 해야 하는 터라 이같이 결정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서울 중구청은 김 전 운영위원장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도 “2회부터는 일정 부분(의 영화제 업무)을 나누어야 국내외 게스트 초청 및 특색있는 축제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면서, <씨네21>이 중구청 관계자의 말을 빌려 “김 전 운영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운영위원장을 그만두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보도한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행사 개최 전후로 중구청이 배우들의 카퍼레이드 행사를 제안”했으며, “서울시에 영화제를 치를 직원 파견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씨네21>이 전한 소문 또한 중구청은 ‘근거없는 음해’라고 덧붙였다. “우리도 영화제를 잘 치르고 싶다. 삐딱하게 보지 말아달라.” 충무로영화제가 본연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행사가 됐으면 하는 건 <씨네21>도 마찬가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