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은 유지하되 거품은 없애자!” 한국영화의 평균 마케팅비가 3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2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7년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07년 한국영화의 평균제작비는 2002년과 비슷한 37억2천만원으로 순제작비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지만 마케팅비는 약 2억7천만원이 감소했다. 또한 총 112편의 개봉작 가운데 10억원 미만의 영화와 <디 워> 같은 비일반적인 제작 규모의 영화를 제외한 평균제작비는 48억1천만원으로 전년대비 3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위는 “순제작비보다 마케팅비의 절감 규모가 3배 이상 되는 것을 볼 때 영화계가 제작비의 거품을 줄이기 위해 마케팅비를 절약하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 영화계의 이러한 자구노력에는 수익성 악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산자료에 따르면 2007년 개봉한 한국영화는 한편당 평균 17억9200만원씩 손해를 봤다. 수익률은 -43.0%로, 10억짜리 영화라면 4억3천만원이 손실났다는 얘기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영화도 전체 개봉작 중 11%에 불과했다. 또한 수익을 거둔 영화의 수익폭도 좁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의 경우 수익률이 50%를 넘긴 영화가 8편, 100%를 넘긴 영화가 4편이었던 반면, 2007년에는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영화가 1편에 불과하다. 수출 또한 전년대비 50% 감소하여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7년 한국영화 수출총액은 2001년과 비슷한 수치인 1208만3339달러로 집계됐다. 영진위는 “기업간 인수합병과 우회상장이 가져온 한국영화의 질적 저하, 극장매출에 매달리는 취약한 산업구조, 그리고 스크린쿼터의 축소가 한국영화의 위기를 가져왔다”며 “극장매출 8, 부가시장 1, 해외매출 1에 머물러 있는 매출구조를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위원회의 정책입안, 영화계의 자구노력을 통해 6:2:2로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