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 <라디오 스타> <용의주도 미스신>의 공통점은? 한국영화라는 싱거운 대답을 내놓지는 말자. 뉴스에 귀 밝은 당신이라면 아마도 눈치챘을 것이다. 세 작품 모두 2008년 스크린도, 브라운관도, 컴퓨터 모니터도 아닌, 뮤지컬 무대를 통해 관객을 만나게 된다. 그 밖에도 <달콤, 살벌한 연인> <번지점프를 하다> <파이란> <황산벌>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은행나무 침대> 등 현재 뮤지컬로 기획되고 있는 작품들은 한눈에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그 수가 많고, 다양하다. 영화를 뮤지컬로 옮기는, 이른바 ‘무비컬’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새해 들어 부쩍 거세진 이 바람 뒤편으로는 공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충무로의 발걸음이 읽히기도 한다. 영화와 뮤지컬의 만남, 과연 무엇이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그것이 행복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2008년, 공연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무비컬 열기의 실체를 짚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