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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경기 2라운드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
문석 2008-01-16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종합격투경기, 2라운드의 승자는?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는 전편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의 불길한 마지막 장면에서 시작된다. 전편에서 영웅적 활약을 보인 프레데터 몸속에 기생하고 있던 에일리언 유충이 마침내 성충이 돼 가슴팍을 뚫고 튀어나온 것이다. 기생하는 동물의 특성을 물려받는 에일리언답게 이 ‘프레델리언’(Prealien: Predator+Alien)의 파워는 막강하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고향으로 향하던 프레데터의 우주선이 강력한 프레델리언의 난동으로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소도시에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곳곳을 누비며 인간을 도륙하는 에일리언떼로 조용하던 일상은 깨지고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프레데터까지 급파되면서 도시는 카오스로 바뀐다.

전형적인 SF괴수영화의 내러티브를 좇던 전작과 달리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는 호러영화, 그중에서도 최근 양산되고 있는 도시 배경의 좀비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 닥치는 대로 증식하는 에일리언들은 사람들을 만나는 족족 살육한다. 날카로운 꼬리 또는 치명적인 이중 입에 희생된 사람들이 좀비가 되는 건 아니지만, 사람을 숙주 삼아 태어나 마을을 휩쓸고 다니는 외계 생명체 무리는 좀비떼보다 덜 무서울 리 없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2>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잔인하다는 사실. 이 영화는 ‘노약자나 임신부’를 좀처럼 건드리지 않는 할리우드영화의 불문율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 영화 후반부에는 왜 이 영화의 원제가 ‘위령곡’을 의미하는 ‘Requiem’인지 알게 하는 장면도 있으니 마음 약한 분은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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