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실내체육관 촬영 때 휴식 끝나고 촬영이 시작됐는데 (김)정은씨가 책상 위에 두고 간 시나리오가 눈에 띄더라. 이전엔 못 봤던 성경 구절이 표지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처음엔 독실한 크리스천이구나 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이야기가 좀 달랐다. 운동을 별로 안 좋아했던데다가 3개월 내에 핸드볼 선수가 되어야 했던 일정 탓에 정은씨는 다른 배우들보다 욕심을 더 부렸다. 다들 연습 끝내고 돌아가는데 혼자서 웨이트를 할 정도였으니까. 어쨌든 열심히 한 덕에 촬영 직전엔 볼을 다루는 실력이 상당히 발전했는데, 테스트 촬영 때 그만 골반을 다쳤다. 진짜 카메라 앞에서 기량을 다 발휘할 수 없으니 본인으로선 무척 속상했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내게 신이 필요하다고 했겠는가. 뭔가 힘이 될 만한 주문이 필요했을 텐데, 저 성경 구절이 촬영 내내 그 역할을 했을 것 같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동생의 도움을 받아 한 목사님을 소개받았고, 그 목사님이 전해준 구절이라고 한다. 촬영하면서 계속 다리를 절뚝거렸던 정은씨는 휴식 때마다 코디에게 시나리오를 달라고 해서 저 문구를 반복해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