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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몬트리올이 추천하는 올해의 유망주

뮤직비디오 감독 벤 슈타이거 르빈, 몬트리올 출신의 주목할 만한 영화인들 중 가장 눈에 띄어

드디어 몬트리올에도 새해는 밝았다. 대부분의 영화 잡지에서 새해가 밝아오는 즈음에 하는 기획 중 하나가 지난해 가장 빛났던 영화인들 혹은 올해를 빛낼 영화인들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는 몬트리올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잡지와 일간지들이 각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예술가들의 리스트를 열심히 작성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인들의 이야기 역시 빠지지 않는다.

매년 1월 초 주간지 <미러>(mirror)의 ‘노이즈 메이커스’(Noise Makers) 기획은 지난 한해 동안 주목받았던 혹은 신년부터 주목할 만한 영화인들을 총망라해서 발표한다. 올해 리스트 중 가장 눈에 띄는 젊은 영화인으로는 벤 슈타이거 르빈(Ben Steiger Levine)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르빈이 올해 감독한 몬트리올 출신 음악가(이자 사진가 혹은 작가)인 소콜드의 뮤직비디오 <You are Never alone>이 유튜브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의 행적 역시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르빈은 몬트리올에서 가장 멀티컬처한 동네로 잘 알려진 마일-엔드(Mile-End) 지역 출신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 혹은 블록쌓기 등의 놀이를 좋아했는데 그런 유년기 때 성향이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데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유튜브에서 언제라도 확인할 수 있듯이 그의 뮤직비디오는 어딘지 모르게 레고놀이 같기도 하고 기괴하지만 발랄한 느낌이 가득하다.

벤 슈타이거 르빈

소콜드의 MV,

유튜브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르빈은 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는 전세계 감독들의 커뮤니티이자 미셸 공드리 같은 창의적인 유명 감독들이 속해 있는 파티잔(Partisan)과 인터뷰를 한 이후로 더욱 이름을 날리게 되었고, ‘킬러스’나 ‘프란츠 퍼디난드’ 등 세계적인 밴드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프로덕션 회사 콜로넬 블림프(Colonel Blimp)와 손잡고 일하게 되는 행운도 얻었다.

앞서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벤 슈타이거 르빈은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을 아이들의 레고블록 쌓기에 비유한다. 그는 늘 작업해왔던 이야기 위주의 영화 작업 방식이 답답했던 차에 소콜드의 뮤직비디오를 만들면서 자유를 느꼈다고 말한다. 장르영화와 달리 내러티브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비주얼을 창조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는 방식 덕분이다. 뮤직비디오계의 신성들이 할리우드나 인디영화계에서 양질의 데뷔작을 내놓으며 작가의 반열에 오른 지난 10여년을 되새겨본다면 몬트리올 출신 벤 슈타이거 르빈 역시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름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