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K픽처스의 심재명 이사는 벤티지 홀딩스로 옮기는 것을 두고 큰 고민을 했다. 벤티지 홀딩스는 한국 영화계가 극심한 투자난에 시달린 지난해, <스카우트> <내 사랑> 등에 메인 투자로 참여하며 주목받은 ‘뉴 페이스’였다. MK픽처스가 투자하는 <걸스카우트>(제작 보경사)에도 메인 투자로 참여했기에 두 회사는 자연스레 좋은 관계를 형성하게 됐던 것.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아마 그는 1월1일부터 벤티지 홀딩스 본부장 직함으로 출근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심재명 이사는 “단순히 연봉을 받고 회사를 옮기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두 회사간 전략적 제휴 차원의 문제였다”며 “지분 교환 비율 등의 얘기들이 오가면서 어떤 조건으로 하느냐에 대한 시각차가 있어 결국에는 무산됐다”고 말했다. “뭔가 안 좋은 방향으로 틀어졌다기보다 서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는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후 MK픽처스는 성공적인 2008년을 설계하기 위해 발빠른 자체 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강원방송에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분할됐던 MK픽처스의 영화사업 부문은, ‘콘텐츠 제작’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상호 변경 또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2004년 상장 이후 공동경영 체제를 이뤘던 강제규 감독과는 조직상 분리했다 할 수 있으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공식적으로는 ‘제작 MK픽처스’라는 크레딧을 단 마지막 영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