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사정이 어렵다고 하더니 독립영화계에도 찬바람이 쌩쌩 분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최우수상 상금을 마련하지 못해 곤란에 처할 뻔했다. 독립영화기금이란 이름으로 CGV에서 진행해왔던 지원이 없어졌기 때문. 독립영화기금은 CGV와 CJ가 2002년부터 독립영화 육성을 위해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해온 지원책이다. 최우수상 상금은 물론 해외 초청 부문 준비에 드는 비용,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운영비와 독립영화 제작지원비까지 포함한다.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최우수상 상금은 CGV쪽에 따로 요청해서 받을 수 있었지만 다른 부분들의 비용을 마련하느라 열심히 뛰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충무로 자금사정의 악화와 영화시장 전체의 위축으로 빚어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하겠지만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로선 아쉬운 현실.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야 일회성 행사고 축소 운영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한독협이나 독립영화 제작지원은 어려운 현실을 맞았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CGV의 빈자리를 시네마인디재단, 네이버 등의 새로운 후원자로 대신했다. “그동안 도와줬으니 욕할 수도 없고….” 추운 겨울을 맞아 독립영화계엔 따뜻한 손길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