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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불법복제도 스피드 시대?
문석 2007-12-31

<화려한 휴가> DVD 나오자마자 복제파일 떠돌아

지난 12월26일 저녁 무렵 네이버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10월에 종영한 <화려한 휴가>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른 것이다. 그건 바로 그날 <화려한 휴가>의 대여점용 DVD가 출시됐기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날 출시된 DVD를 곧바로 복제한 영화 파일이 인터넷 공유 사이트에 올라가기 시작했던 탓이다. 결국 이 파일을 검색하기 위한 수많은 ‘손길’이 <화려한 휴가>를 인기 검색어로 등극(?)시켰다는 얘기. <화려한 휴가>의 출시사 CJ엔터테인먼트 정태성 과장은 “비디오숍이 사라지고 DVD 플레이어 보급률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 불법파일까지 성행하니 비디오와 DVD의 수익은 저조하다”고 말한다. 극장과 DVD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대등한 일본, 미국과 달리 극장 수익이 전체 수익의 80%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게 된 데는 이처럼 신속한 복제의 영향이 클 것. 불법복제의 폐해가 이토록 심하다면 불법파일의 원본 역할을 하고 큰 수익도 나지 않는 DVD를 아예 내지 않는 건 어떨까. “실제로 케이블TV나 IPTV에서 방영된 뒤 DVD를 발매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정태성 과장은 답했다. 복제하는 사람들은 ‘영화를 향유할 권리를 나누자’고 항변할지 몰라도 그 때문에 안방에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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