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 맞추셨습니까?” 매년 예술영화 전용관들의 송년 인사입니다. 극장쪽은 70일을 채울 한국예술영화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진위는 70일을 지키지 않으면 한국예술영화가 영영 부족하다고 합니다. 정말, 묘안은 없을까요.
“연말이 되면 쿼터 맞췄느냐고 묻는 게 예술영화 전용관 관계자들의 인사다. 예술영화 쿼터와 한국예술영화 쿼터를 모두 맞춰야 하는데, 단관 극장 입장에서는 특히 어렵다. 올해 우리가 운영하는 극장도 아슬아슬하게 맞췄다. 사실 최근에 다른 극장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1주일 간격의 순회상영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구체적인 상영 계획을 잡기 전에 다들 쿼터 맞추느라 골머리를 심하게 앓았다.” _연말정산 대신 쿼터정산으로 바빴다는 예술영화 전문 배급사 N씨
“219일의 예술영화 쿼터 중 한국예술영화 쿼터는 70일인데 사실 한국 예술영화들이 많아지긴 했어도 아직 개봉 비용 몇 천만원을 해결할 만한 여유를 가진 곳이 많지 않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배급 지원을 받는 작품 또한 10편 정도인 것으로 안다. 반면 예술영화전용관은 서울에만 10개 가까이 된다. 당연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_쿼터를 줄이든지 지원을 늘리든지 해야 한다는 예술영화전용관 Y씨
“한국예술영화 쿼터는 빡빡한 수준이 아니다. 종일 상영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교차상영을 할 경우에 는 5회 중 1회를 상영하면 0.2일로 감안해주고 있다. 넉넉하지 않으나 영진위가 예술영화전용관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이유는 단순히 극장 살리기가 아니라 콘텐츠를 위한 취지도 있으니 의무를 지켜야 한다. 사실 예술영화전용관들의 불만이 쿼터를 줄인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_지금은 과도기, 쿼터 준수야말로 질적 도약을 위한 투자라고 기대하는 영진위 K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