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의 유혹은 포르노 동영상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번쯤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를 기웃거린 사람들이라면 흐른 침을 주워담기도 잠시, 아래의 결제 버튼을 관조하며 좌절한 경험이 종종 있을 것이다. 이른바 포르노 UCC, 그러니까 인터넷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프리 비디오 서비스가 기존의 포르노 비디오 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지난 12월16일자 <가디언>에 따르면 13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었던 포르노그래피 산업이 유튜브와 유사한 YouPorn, PornoTube 등 포르노 UCC의 아마추어 성인 동영상에 계속 잠식당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YouPorn는 이미 <CNN> 홈페이지의 히트 수를 누른 것은 물론 매달 1500만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가 생겨날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데, 인기 UCC의 경우 수백만 히트를 자랑할뿐더러 감상 뒤 5단계로 점수를 매길 수도 있다.
이들 사이트는 기존의 포르노 비디오 산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문제점에 노출돼 있다. <어덜트 비디오 뉴스> 편집자인 팔리 카헨은 “자신을 촬영한 조악한 동영상이 범람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웃을 몰래 촬영하는 등 초상권 등에 관해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 제작’이라는 주체적 의미도 불법/음란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적 추세와 종종 배치되고 있는데, 실제로 이들 사이트가 가입에 있어 철저한 인증을 거치지 않고 있어 문제다. 저작권 문제도 빠질 수 없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포르노 스튜디오 중 하나인 비비드 엔터테인먼트는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데, 자신들의 동영상이 이들 UCC에 도용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많은 관계자들은 이들 포르노 UCC의 규모가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지만, 조만간 더 큰 논란을 야기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