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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갱스터> 아메리칸 드림의 뒷골목을 겨누다
최하나 2007-12-27

아메리칸 갱스터. 제목의 심상찮은 포스로부터 순도 100%의 갱스터영화를 기대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리들리 스콧의 18번째 연출작인 <아메리칸 갱스터>는 관습적인 예측과는 사뭇 다른 성격의 체험을 선사하는 영화다. 1970년대 뉴욕 최대의 헤로인 딜러였던 프랭크 루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아메리칸 갱스터>는 월스트리트에서 할렘으로 살짝 배경만 바꾸어놓은 듯 피비린내 나는 총격전 대신 냉정한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비즈니스의 세계를 펼쳐놓는다. 놀라운 발상과 경영으로 마약시장을 장악한 프랭크 루카스의 성공 스토리, <아메리칸 갱스터>가 던지는 아메리칸드림의 잿빛 우화는 베트남전쟁, 흑백의 인종차별, 경찰권의 부패 등 다채로운 역사적 텍스트를 경유하며 1960∼70년대 미국의 일그러진 초상을 그리고 있다. 30년 전의 마약 왕이 어떻게 할리우드의 마차에 탑승했는지, 고삐를 쥔 리들리 스콧의 시선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아메리칸 갱스터>가 안내하는 할렘의 뒷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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