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7년 12월 17일 오후 2시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강력반 형사 경윤(김강우)이 처한 상황은 끔찍하다. 애인인 수진(이수경)은 난데없이 이별을 고하고, 어린시절 동네친구인 윤서의 누나 혜서는(김성령) 실종된 동생을 찾아달라고 애원한다. 게다가 처참히 살해된 한 남자의 시체까지. 경윤은 동료형사인 은주(김민선)와 함께 수사를 시작하던 중, 피해자의 부인인 정미숙을 탐문하지만 그녀에게서 살인동기를 발견하지 못한다. 한편 피해자의 동료이자 정미숙과 내연관계에 있던 남자까지 같은 방식으로 살해된다. 두 피해자의 과거에서 발견된 공통점은 동성애자이자, 10년전 한 부대 한 내무실에서 군생활을 했다는 것. 또한 경윤은 그들에게 강간당한 한 후임병이 자살시도를 했다는 것도 알게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경윤은 수진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혜서의 부탁을 거절하며 안정을 찾아가지만 또 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사건은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바람의 파이터> <홀리데이>를 연출한 양윤호 감독의 신작이다. 12월 27일 개봉.
말X3
"그때(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과 <식객>이 흥행하기전)나 지금이나 나는 A급 배우가 아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동성애라는 코드보다는 운명적으로 끌리는 사랑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 김강우
"여형사 역할이라고 해서 롤 모델을 삼은 사람은 없다. 외모를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고 그러다보니 털털한 이미지가 부각된 것 같다. 그래서 여성스럽게 나온 이수경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뽀샤시하게 보일 수 있었는데..."(웃음) - 김민선
100자평
양윤호 감독의 <가면>은 올해 나온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형편없다. 매력없는 캐릭터들과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 구성, 산만한 편집, 그리고 황당할 정도의 결말 부분까지 <가면>은 장르영화로서의 기본기가 없는 영화다. 무엇보다 불쾌한것은 게이,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적소수자에 대한 묘사다.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과격하고 혐오스러운 시선으로 가득하다. 연쇄살인의 범인을 추적하는 스릴러 영화인지, 아니면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양윤호 감독의 지독한 편견을 표출하고자함인지 의도를 모를 정도다. 김종철 익스트림 무비 편집장
미스테리 스릴러로서 <가면>의 반전들은 허술한 짜임새를 복잡다단한 인물관계로 가려놓은 후, 그 관계를 하나씩 드러내는 과정에서 밝혀진다. 경윤의 과거사와 연애사, 살인사건의 전모, 경윤의 동료인 은주의 입장이 교차로 진행되다 결국 살인사건과 맞물리는 이야기의 흐름은 관객에게 두뇌게임을 거는 듯하지만 사실상 억지스럽다. 영화의 가장 충격적이라고 할만한 반전 또한 마찬가지. 앞부분에서 아무런 힌트를 제공하지 않고 내세운 반전은 깜짝쇼 외의 쾌감을 전하기는 어렵다. <가면>이 가진 가장 치명적인 비호감요소는 동성애에 대한 지독한 혐오다. 동성애를 향한 사회적 시선이 원인이 된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로 포장하기엔 인물들이 시종일관 내뱉는 욕설과 이야기가 드러내는 호모포비아가 거북하다 못해 불쾌할 정도. 그래놓고서는 급기야 마지막에 가서 선심쓰는 듯 드러내는 우호적인 태도는 더더욱 심란하다. 강병진 <씨네2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