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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영화인] 태안반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강병진 2007-12-17

<해변의 여인>

태안반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해변의 여인이 거닐었던 태안의 바닷가를 기름떼가 덮쳤습니다. 한국영화에 바다와 해변을 내준 이곳이 상처받은 것에 대해 영화인들도 안타까움을 토로합니다.

<해변의 여인>을 촬영한 신두리 해변도 오염이 되었다더라. 그곳은 다른 해변과 다르게 밀물이면 펜션 앞까지 물이 차는 곳이다. 한국이 아니라 해외의 고급휴양지에 온 기분이었지. 영화에 나온 사구도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낯설기도 하면서 새로운 맛이 있던 곳인데, 그 지경이 되었다니 정말 안타깝다. _크랭크업이 오지 않기를 바랐을 정도로 계속 머물고 싶었다는 김형구 촬영감독

극중 조원이 터벅터벅 말을 타고 가는 장면을 태안반도에서 촬영했다. 이재용 감독님이 매우 긴 백사장을 원하셨는데, 그곳에 개펄과 백사장이 이어지는 넓은 벌판이 있더라. 게다가 주위에는 운치있는 기암바위들도 널려 있어서 감독님도 매우 흡족해하던 곳이었다.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 그런 환경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했었다. _<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 라인프로듀서를 맡았던 줄라이필름의 조능연 대표

<신기전>의 몇몇 중요한 액션장면들을 몽산포해수욕장 근처에서 찍었다. 다행히 그곳까지는 기름떼가 몰리지 않았다고 하더라. 우리가 그곳에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 일이 있어서 한편으로는 난감했다. 우리는 피해가 없었다고 천운이라고만 할 수는 없지 않나. 우리도 바다를 즐기며 지냈는데, 그곳에 사는 분들은 얼마나 상심하셨겠나. _아직도 해변의 풍경이 생생히 기억난다는 <신기전>의 박나나 라인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