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에로틱 교훈극 <에로틱 고스트 - 사이렌>
강병진 2007-12-05

남자들의 육욕과 물욕을 꾸짖는 에로틱 교훈극

일본의 어느 시골마을, 이 곳엔 남자들의 욕망을 먹고사는 전설의 유령 사이렌이 살고 있다. 경마장에서 만난 렉터, 죠스, 프레디, 제이슨, 처키가 현금수송차량을 털고 이 마을에 들어온다. 은신처를 찾던 그들은 생필품을 배달해온 여자 유미(아오이 소라)에게 돈다발을 들켜버린다. 일당은 그녀에게 눈독을 들이지만, 다음날 유미와 하룻밤을 보낸 죠스가 비명횡사한 채 발견되자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총부리를 겨눈다. 제이슨의 설득으로 그들은 의심을 거두지만 욕망은 끝이 없다. 결국 죽어나가는 건 남자들이고 남는 건 여자뿐이다.

<에로틱 고스트: 사이렌>은 일본의 인기 핑크소설을 원작으로 한 핑크무비다. 플롯의 연결이 희미하고, 에로영화다운 장면도 부족하지만, 핑크무비답게 신인 영화감독의 실험적인 연출은 종종 눈에 띈다. 1인칭 슈팅게임 같은 앵글을 시도하는가 하면 루이스 브뉘엘의 <안달루시아의 개>를 참조한 눈동자 처형이 등장하며 <저수지의 개들>을 패러디하기도 한다. 핑크무비를 실험무대로 삼는 감독의 노력은 엿보이나, 이렇다 할 신선함은 발견하기 힘들다. 굳이 신선함을 따진다면 일본 AV계의 스타인 아오이 소라의 눈물연기 정도일 것이다. 그녀의 올누드는 본 적이 있어도 우는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