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자·배급사, 어떤가요? 배우 이름만 듣고도, 감독 이름만으로도 몇 십억원이 오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편집본까지 나와야 지갑이 열린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들에 투자하고 계신 건가요?
요즘에는 배급사가 포스터 카피의 폰트까지 관여한다. 예고편도 예전에는 마음에 안 들면 수정하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아예 따로 만들더라. 또 그 돈을 배급사가 책임지는 것도 아니고, P&A비용에 붙여버린다. 그런데 워작 배급사 잡기가 어렵다보니 그쪽에서 요구하면 안 들어줄 수 없는 노릇이다. 온갖 월권 행위에는 그냥 알았다고 하는 수밖에. _아예 직접 배급을 하고 싶어도 콘텐츠가 없어서 못한다는 모 제작사 A실장
요즘에는 총제작비의 10%만 대고 배급하겠다는 경우가 많더라. 50억원짜리라면 5억원을 투자하는 건데, 이 정도면 배급수수료만 가지고도 뽑아낼 수 있는 돈이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나머지 90%의 예산을 만들어야 하는데, 요즘 같은 때 이게 또 쉬운 일이어야 말이지. 아무리 빚으로 만드는 게 영화라지만, 요즘은 빌려주는 사람도 없으니 난감하다. _아무리 어려워도 10%만 투자받고 배급권을 주기는 아깝다는 모 제작사 B이사
이제 12월이지만 아직 내년 라인업에 한국영화는 없다. 여러 작품들을 보고 있지만,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지난해만 해도 웬만한 한국영화 한편이 60만, 70만명의 관객을 뽑아냈지만, 이제는 10만, 20만명으로 끝나는 영화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겁을 먹지 않을 수 있겠나. P&A 비용도 건지지 못할 게 보이는데 돈을 풀 수는 없지 않나. _먹을거리가 없어도 있는 돈을 까먹는 게 낫지,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다는 모 배급사 C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