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듈레인(안토니오 반데라스)은 개인교습소를 차리고 그곳에서 백인 상류층 자녀들에게 고급 볼룸댄스를 가르치는 강사다. 아주 우연히, 그는 밤길에 흑인 남자아이가 차를 부수는 장면을 목격한다. 알고 보니 그것은 인근 고등학교 교장의 차. 듈레인은 다음날 학교를 찾아가 교장에게 “아이들에게 볼룸댄스를 가르치겠다”고 말한다. 듈레인은 방과 뒤 학교에 남도록 조치된 문제아들의 수업을 맡는다. 대부분 가난한 집안 출신의 흑인인 그들을 데리고 듈레인은 상류층의 고급 춤문화를 가르친다.
실제 이야기에 바탕했다는 <테이크 더 리드>는 지금까지 익숙하게 봐온 춤을 소재로 한 영화 중 하나다. 환경에 의해 꿈이 꺾였거나 꿈을 발견치 못한 억눌린 아이들이 있고, 그걸 키워주려는 멘터 혹은 연인이 있고, 아이는 춤 자체가 주는 희열 그리고 사랑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해간다는 것이 이 영화의 테마다. 볼룸댄스가 단지 부와 교양을 과시하는 상류층 문화가 아니라 예의와 바른 소통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듈레인의 인간적 교육은, 당연히 여러 번, 상처 많은 아이들의 반항에 부딪히고 그만큼 아름다운 성과를 낸다. 서로에게 깊은 미움을 가졌던 록(롭 브라운)과 라레트(아야 다코스타)도 화해를 넘어 사랑에 이른다. 춤과 음악은 아무것도 차별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순수한 사랑과 희열을 안기는 예술은, 인종이나 계급, 증오와 슬픔을 이기는 가치있는 삶의 방법을 가르치는 온건하고 단단한 도구다. <테이크 더 리드>는 그 주제의 수많은 변주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