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극장마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 같다.”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에 대한 다양한 징후들이 포착됐다. 지난 11월19일 열린 ‘제1회 한국영화발전포럼-투자 수익성 제고’에서 영화인들은 현재 한국 영화산업이 빠져 있는 총체적 난국을 지적했다. 발제에 나선 영화진흥위원회 영상산업정책연구소의 김병현 연구원은 “현재 한국영화의 성장률은 2004년 18.5%였던 것에 비해 지난해 3.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특히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볼 때 올해는 극장매출까지 전년대비 5.1%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2006년 이후로 해외수출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부가시장은 2004년 -11.6%에서 2006년에는 -28.2%의 성장률을 보이며 갈수록 침체되고 있지만, 총비용 부문은 매년 증가하여 2006년 총제작비 규모는 4442억원(추산)으로 전년대비 27.4%가 상승했다”며 “한국영화의 수익창출을 위해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럼에 참석한 패널들은 저마다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박경필 영상투자자협의회 회장은 “극장수익에 한 영화의 모든 수익이 걸려 있는 구조가 산업적인 한계를 만들고 있다”며 “입장료 인상과 가격차별화를 통해 극장과 제작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천남중 서울시극장협회 부회장도 “멀티플렉스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스크린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더군다나 카드사와의 제휴할인 경쟁으로 채산성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료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적인 구조를 바꾸기에 앞서 한국 영화계 전체가 제작비를 절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오기민 아이필름 대표는 “전문 조감독 같은 시스템을 만들고, 영진위에서 제기한 부분-제작위원회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이에 더해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는 “투자, 배급, 극장업체들이 모두 모여서 평균 손익분기점을 100만명으로 낮추는 캠페인을 벌여야 하고, 감독, 배우뿐만 아니라 스탭들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건용 롯데엔터테인먼트 상무는 “관객의 기호가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며 “관객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 투자자가 같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여 책임지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총 4회로 기획되었으며, 오는 12월6일에는 ‘영화산업 부가시장 정상화’를 주제로 2차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