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밝히는(?) 언니들도 상당했다. 지난 11월1일 개막한 제1회 핑크영화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7일 폐막했다. 사무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총 5201명으로 애초 주최쪽이 기대한 40%의 점유율보다 2배가 넘는 80%의 관객점유율을 기록했다. 연일 마지막 2회 상영은 매진사례를 보였으며 특히 마지막 날은 밀리는 관객 때문에 초대권으로 온 관객은 객석이 아닌 방석에 앉혀야 할 정도였다고. 가장 인기가 높았던 작품은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변태가족, 형의 새 각시>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객과 호평하는 관객이 갈리면서 화제를 일으켰다는 후문이다.
영화제 주최쪽도 의외의 성황에 놀라는 눈치다. 애초 핑크영화제는 “남성의 전유물로만 인식된 핑크영화”를 “여성들만 보게 한다”는 계획 때문에 관객동원력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던 행사였다. 영화제를 기획한 씨너스의 주희 이사는 “여성영화제를 표방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성들이 접하기 어려운 영화들을 밝은 공간에서 보자는 의도였다”며 “핑크영화의 에로틱한 면에 끌려 극장을 찾은 관객도 있었지만, 핑크영화가 어떤 것인지를 알기 위해 온 관객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순회상영과 연장상영에 대한 요구가 잇따랐던 만큼 씨너스는 제2회 핑크영화제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물론 2회 행사도 남성관객의 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