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새가 두 마리?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에 표절 주장이 제기됐다. 영화제 개막을 10일 앞둔 11월12일 영화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창피하네요 포스터 디자인이 표절이네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포스터 디자인’이란 이름의 작성자가 올린 이 글은 외국의 한 디자인잡지 일러스트를 제시하며 서울독립영화제의 포스터가 이 일러스트를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시글이 제시한 일러스트의 새는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의 새와 여러모로 흡사한데, 특히 한발을 땅에서 뗀 채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과 덧칠 기법으로 채색된 방식은 거의 동일하다.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바로 답글을 달아 이에 대한 영화제의 입장을 남겼다. 그 글의 요지는 “디자인 작업에 대한 영화제 내부의 확인 절차가 없었던 점은 죄송하지만 의도적인 표절은 아니었다”는 것. 포스터를 디자인한 최명근 디자이너도 “외국 잡지 일러스트와 포스터가 참조한 이미지가 같은 것 같다”며, “좀더 많은 자료조사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지만 표절의 의도는 없었다는 글을 영화제쪽에 보냈다고 한다. 표절인지 우연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이를 계기로 영화제 전반의 업무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한명이 온라인 배너, DVD 디자이너, 순회상영 등 모든 걸 다 맡고 있다. 업무적인 과부하도 있다. 디자인뿐 아니라 영화제 대부분 스탭이 상근이 아니라서 겪는 애로사항도 많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