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0월29일(월) 오후2시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사건을 수임하기만하면 대부분 승소를 거두는 변호사 유지연(김윤진)에게 위기가 닥친다. 홀로 키우고 있는 딸을 누군가 납치한 것이다. 유괴범은 돈을 요구하는 대신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1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죄수를 석방시킬 것을 지연에게 요구한다. 공판까지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급박한 상황. 그는 오랜 친구인 형사 김성열(박희순)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나서고, 배후에 자리한 거대한 음모 속으로 서서히 빨려들어간다.
말말말 “어젯밤에서 하와이에서 도착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김윤진은 하와이에서 미국 TV시리즈 <로스트>를 촬영 중이다) -김윤진 “찍은 영화들이 개봉을 못해서…. 이렇게 오랜만에 무대인사 자리에 서니까 운동장에 선 느낌입니다.” -박희순
100자평 <세븐데이즈>는 7일이라는 제한된 시간과 사형수를 무죄로 풀려나게 한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동시에 설정해놓음으로써 긴장감을 만들어내려는 영화다. 영화 속에서 이 7일 중 초반 사흘은 너무도 빨리 흘러간다. 스피디한 편집과 다중노출 등 시각효과는 속도감을 더하는 요소. 초반부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전개될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전개를 보여주던 이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속도를 늦춘다. 사건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캐릭터들의 색깔이 분명해지는 데 따른 당연한 일이겠지만, ‘정말 이 모든 일이 수요일 하룻동안 벌어졌단 말이야?’라는 궁금증이 튀어나올 정도로 후반부에는 너무 많은 사건이 펼쳐지고, 이에 따라 ‘한정된 시간’이라는 장애물이 만들어내야 할 긴장감은 갈수록 힘을 잃는다.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면서 스릴러영화에 걸맞는 현란한 편집과 시각효과도 겉돌기 시작한다. 차라리 인물과 사건을 줄이고 주인공들의 심리적 긴장상태를 포착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면 보다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 문석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