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신작 <유스 위드아웃 유스>를 발표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영화보다 말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코폴라 감독은 남성지 <GQ>의 11월호 인터뷰에서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잭 니콜슨에게 더이상 열정을 느끼지 못한다”며 비난의 멘트를 퍼부었다. 그는 <대부> 삼부작에서 함께 작업한 알 파치노에 대해 실망했다며 “파치노는 항상 연극, 셰익스피어를 하고 싶어했다. 뉴욕에서 힘든 시절을 보냈고 결코 LA로 가진 않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침대 매트리스에밖에 돈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잭 니콜슨에 대해선 “니콜슨은 그렇지 않겠지만, 드 니로는 자신이 탐내는 역할이 있다면 그래도 할 거다. 드 니로가 니콜슨보단 더 열정적이다”라며 “니콜슨은 돈과 여자밖에 모른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후 코폴라 감독은 <유스 위드아웃 유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 로마국제영화제 자리에서 <GQ>와의 인터뷰 내용을 번복했다. 그는 10월20일 이탈리아 지역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매우 놀랐다. 그건 모두 사실이 아니다. 나는 그들(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잭 니콜슨)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이들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배우들이며, 내 친구들이다. 인터뷰 내용은 모두 잘못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코폴라 감독은 <유스 위드아웃 유스>의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기자들과 얼마간의 설전을 벌였다. 그는 19일 영화가 끝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관객이 이 영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관객이 이 영화가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는 건 서두를 문제가 아니다. 이 영화는 <스파이더 맨>이나 <슈렉>과 다르다. 새로운 영역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스 위드아웃 유스>는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70살 노교수가 번개를 맞고 젊어진 뒤 기이한 능력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 사랑과 꿈, 세계 2차대전과 나치가 뒤섞이는 복잡한 구성을 갖는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매우 엇갈리는데, 로마영화제 상영 뒤에는 의례적인 박수와 긴 침묵이 이어졌고, 이탈리아 지역에서는 매체에 따라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코폴라 감독은 이 영화가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꼭 한번 이상 보길 바란다”며 배급사쪽에 두 번째 관람객에겐 무료로 입장시키는 방법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