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저널리스트에게 영화 리뷰와 인터뷰를 하는 것 중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더 어려울까? 영화 리뷰는 수사를 더욱 능통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며 더 깊은 비평적 기술을 요구하지만, 시간이 감에 따라 본인은 영감 가득한 리뷰만큼이나 훌륭한 인터뷰에 대해 존경심이 인다. 분명 인터뷰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능력을 요구하고, 인터뷰어는 인간 상호작용의 예측 불가능한 성질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인터뷰를 하는 것에 거의 신비주의적인 특성을 부여한다. <뉴욕타임스> 기자 클라디아 드라이후스는 인터뷰를 “사랑을 만드는 행위”에 비유한다.
그렇지만 어쩌면 그보다는 단순할지도 모른다. 인터뷰 기술에 비교적 영향력있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 중에 존 사와츠키라는 캐나다인이 있는데, 2년 전 미국의 스포츠 채널인 <ESPN>에 고용되기 전 몇년간 인터뷰에 대한 워크숍을 개최했었다. 사와츠키는 흥미로운 대답을 하게 하거나 지루한 대답을 하게 하는 각기 다른 질문들의 효과를 연구했고, 그 결과가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대해 놀라워했다. 그는 “질문이 얼마나 정확한 도구인지를 갑자기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근거해 그는 효과적인 인터뷰에 관한 전체적인 철학을 세웠다.
안타깝게도 사와츠키는 아직까지 이 주제로 책을 내지는 않았지만, 구글 검색으로- 자신의 자아를 인터뷰에 포섭시키는 인터뷰어로 요약될 수 있는- 그의 많은 아이디어들을 만날 수 있다. 질문을 짧게 하라(“색깔없는 질문은 보통 색깔있는 답변을 내게 한다”). ‘네/아니오’가 나오는 질문은 삼가라(“배우를 하기가 힘듭니까?”가 아니라 “배우를 하면 어떤가요?”). ‘누가/무엇을/어디에/언제/왜’에 초점을 맞춰라. 인터뷰 대상의 감정을 대신 표현하지 마라(“상을 탔을 때 기분이 황홀했을 것 같아요”가 아니라 “상 탔을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인터뷰에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마라. 대화를 하듯 하되 절대 대화에 끼지는 마라.
이 모든 것들은 다소 차갑거나 비개인적인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사와츠키는 특색있고, 영리하고, 의견이 들어가 있는 질문은 인터뷰 대상이 마음을 열고 흥미로운 것들을 말할 가능성을 줄인다고 주장한다. 그는 심지어 ‘최고의 인터뷰’ 사례라고 할 수 있을 비버에게 공격당한 한 캐나다 트럭 운전사와의 대화를 제시한다. 역시나 인터뷰어의 모든 질문은 몇 단어로 구성된다(“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건가요?!”라는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계속 인터뷰를 통제하고 있고, 트럭 운전사에게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낸다(운전사의 발음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청취자에게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궁금한 독자들은 다음의 오디오 링크에서 그 인터뷰를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http://tinyurl.com/flypl).
사와츠키는 정치 저널리스트지만 그의 아이디어들은 영화 인터뷰에도 동일하게 잘 적용될 것 같다(또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소개팅에서 대화를 처음 시작할 때도 그럴 것이다). 감독이나 배우에게 말하는 것은 어떻게 인터뷰어를 빙빙 돌리면서 상대할 수 있는지 미디어 교육가에게 배우는 정치가나 CEO를 인터뷰하는 것만큼 전투적이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특히 창조적인 과정 같은 복잡하고 미묘한 것을 논의할 때는 인터뷰어의 역할을 최소화하면서 인터뷰 대상에게 가능한 많은 공간을 열어주는 것은 말이 된다.
분명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지닌 사람들은 질문을 할 때 지루해 하는 것 같아 보이거나 산만해 보이는 사람들보다는 더 흥미로운 대답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어들은 또한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를 알려면 영화에 대한 탄탄한 이해와 비평적 감상이 필요하다. 잘된 인터뷰는 좋은 리뷰보다 관심을 덜 끌지 모르지만 분명 똑같이 드물고 귀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