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의 선수 산티아고 무녜즈(쿠노 베커)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1편인 <골!>(2005)이 평범한 축구 꿈나무 소년의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입단, 활약상을 그렸다면 <골2: 꿈을 향해 뛰어라>는 이 청년이 유럽 최고 축구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승승장구할 듯했던 산티아고의 인생은 조금씩 삐걱거린다. 뉴캐슬에서 먼저 레알로 이적한 선배 개빈(알레산드로 니볼라)과 가까워지면서 그는 연습보다 파티에 빠지게 되고, 여자친구와 불협화음을 겪고, 필드에서의 기회를 잃어간다.
1편처럼 <골2…>도 대단한 축구상식이 필요하지 않은 스포츠영화이고, ‘승리’라는 결과에서 모든 난관들의 보상을 찾는 단순한 플롯의 성장드라마다. 이렇게 전형적임에도 불구하고 관습적이라는 인상을 덜 주는 까닭은 이 영화가 쓸데없는 감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예산 공포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로 주목받았던 자우메 콜렛 세라 감독은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신문의 단신 쓰듯 툭툭 던지며 영화를 앞으로 끌고 나간다. 그게 아주 치밀하지는 않아도, 지나치게 눈물겹거나 지나치게 교훈적인 억지 순간을 만들지 않는다.
전형적이면서도 은근히 태도가 쿨한 <골2…>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유럽축구신의 슈퍼스타들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단 점. 지단, 라울, 베컴 등 레알 마드리드 소속 초특급 스타선수들이 로커룸과 연습구장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골2…>에서 볼 수 있다. 어쩌면 그것들은 <골2…>를 본 뒤 기억에 남는 유일한 것들일 수도 있다. 레알이 득점하는 순간 동료의 품에 뛰어들며 환호하는 데이비드 베컴의 클로즈업숏 앞에서, 저 사람은 왜 배우를 하지 않고 운동선수가 되었나 자문하는 게 당신 혼자는 아닐 거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