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즐거우셨나요? 영화제 리더필름은 모 의류업체의 광고나 다름없었고, 레드카펫 위에는 멋쩍은 중년 아저씨들이 등장했습니다. 길바닥에서 집행위원장님과 소주를 마시던 그때가 정말 그립습니다.
“3일 정도 있었는데, 정말 심심한 분위기였다. 이틀째부터는 영화나 봐야지 했는데, 티켓도 다 매진돼서 볼 수가 없더라고. 티켓문제 때문에 지난해에도 원성이 자자해서 올해는 프레스 스크리닝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홍보가 안 돼서 나는 그게 어디서 열리는 줄도 몰랐다. 가본 사람 이야기를 들으니까, 대부분 3, 4명 정도밖에 없었다더라.” _태풍까지 몰아친 게, 영화제의 심심함에 결정타를 먹였다는 제작자 A
“흥청망청한 분위기가 없더라. 예전에는 술을 먹어도 진하게 먹었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느낌이 피부로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자원활동가들은 어떻게 교육시키기에 그렇게나 열심인 건가. 상영시작 2분 전이라고 소리를 지르다 못해 화장실까지 안내방송을 하는데, 볼일을 보다가 건물에 사고가 난 줄 알고 놀라 자빠질 뻔했다. (웃음)” _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보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영화인 B
“솔직히 나도 영화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제일 큰 스폰서를 그렇게 노출시킨 것도 재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의 영화제에는 영화제에서만 일해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없다. 매년 새로운 사람들과 잘해봅시다 하는 건데, 스탭들의 고용안정성이 보장된다면 부산만이 아니라 다른 영화제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 _파빌리온에 비가 샐 때, 자신도 식은땀이 흘렀다는 모 영화제 C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