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할 작품의 선정 과정을 놓고 법정 분쟁이 일어났다. 지난 9월24일 최종 출품작으로 비두 비노두 쇼프라가 연출한 <에클라비아-더 로열 가드>가 결정됐으나, 후보작 중 한편이었던 <다름>의 감독 바브나 탈와르와 영화사 WSG픽처스가 심사를 관할하는 인도필름연합(Film Federation of India)이 편향적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뭄바이 고등법원에 고소함으로써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됐다. 현재 <에클라비아-더 로열 가드>의 감독 쇼프라는 자신은 심사위원단 구성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뭄바이 고등법원은 “이번 오스카 후보작 선정 과정에 분명한 불공정이 있었다”고 판단, 다음 공판이 있을 10월10일까지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인도필름연합에 요구한 상태다. 인도필름연합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고소인 탈와르쪽의 태도는 강경하다. 탈와르의 변호사 비네트 나익은 만약 이 사안이 뭄바이 고등법원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대법원까지 끌고 가겠다는 태도다. 나익은 “인도필름연합의 심사위원단이 구성되는 방식에 폭넓은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것이 고소의 주목적”이라고 의의를 밝히면서 “선정과정이 다시 처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인쪽의 주장에 의하면 총 11명의 심사위원단 중 세명의 심사위원이 <에클라비아-더 로열 가드>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세명 중 두명은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고, 나머지 한명은 DVD 타이틀에 들어갈 촬영 후기 메이킹 작업을 한 사람이다. 나익은 덧붙이기를 “일반적으로 오스카를 위해서 인도필름연합은 선정과정에 동등한 기회를 가질 가치가 있는 지방 영화들은 무시한 채 메인 스트림인 발리우드의 힌디어 영화들만 선정한다”며 인도필름연합이 일부 메이저영화들에만 ‘오스카 입성’의 특혜를 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어찌됐든 올해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후보작으로 오를 인도영화가 어떤 작품이 될지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결정될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