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을 향한 한국 영화사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베이징나비픽처스, 홍콩의 옥토버픽처스와 손잡고 로맨틱코미디 <연애합시다>를 제작하는 나비픽처스는 10월1일 한국의 IHQ와 중국의 베이징보리전영발행유한공사(폴리보나)가 각각 투자와 배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연애합시다>는 한국쪽이 기획을 맡되, 중국 감독과 배우들이 출연하는 적극적인 형태의 합작영화. <해선>으로 58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주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현재 캐스팅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나비픽처스의 하경림 프로듀서는 “폴리보나는 전체 유통 라인의 25%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배급사”라면서 “내년 상반기 개봉예정인 <연애합시다>는 제작비가 600만위안으로 저예산이지만 앞으로 프로젝트에 따라 점점 스케일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비픽처스는 <연애합시다> 이외에도 <결혼진화론> <천국의 바다> 등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CJ엔터테인먼트도 9월21일 차이나필름그룹과 서사무협영화 <탕카>의 공동투자 및 제작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묵공>의 장즈량 감독이 연출을 맡고, <집결호>의 류헝이 시나리오를 수정 중인 <탕카>는 내년 3월 촬영에 들어간다. 또한 CJ엔터테인먼트는 차이나필름그룹, 미국의 소니픽처스, 홍콩의 미디어 아시아, 엠퍼러픽처스 등과 함께 중국의 신인감독을 발굴하는 ‘CFGC청년감독영화제작계획’에도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씨네 또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안필름마켓 자리에서 중국과의 합작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적인 시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도 곁들여진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0월8일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중국 비즈캠프 컨퍼런스(China Biz-Camp conference)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중국 내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중국의 영화 부가판권, 유통 상황, 저작권 보호 등을 주제로 논의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