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을 향해 출항 준비 완료! 할리우드가 내년 여름 극장가를 놓고 벌써부터 뜨겁다. <스크린 데일리>는 최근 내년 5월부터 8월까지 워너, 폭스, 디즈니, 드림웍스, 파라마운트, 소니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빈틈없이 채워놓은 여름 블록버스터의 개봉 일정을 발표했다. 내년 여름 시즌의 포문을 열게 될 작품은 <아이언 맨>(5월1일, 파라마운트). 이후 <스피드 레이서>(5월9일, 워너), <지구가 정지된 날>(5월9일, 폭스),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안 왕자>(5월16일, 디즈니), <인디아나 존스4: 수정해골 왕국>(5월23일, 파라마운트), <인크레더블 헐크>(6월13일, 유니버설), <월-E>(6월27일, 디즈니·픽사), <행콕>(7월2일, 소니), <배트맨 비긴스2: 다크 나이트>(7월18일, 워너), 그리고 <미이라4: 용의 제국>(8월1일, 유니버설)까지 10편이 넘는 기대작들이 1~2주 간격으로 빼곡히 포진되어 있다. 그중 <아이언 맨>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기네스 팰트로가 호흡을 맞추는 마블코믹스 원작의 슈퍼히어로물이며, <스피드 레이서>는 가수 비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이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1951년작 SF클래식을 리메이크하는 <지구가 정지된 날>은 외계인과 슈퍼로봇이 지구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내용으로, 키아누 리브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월-E>는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의 앤드루 스탠튼이 메가폰을 잡은 픽사의 야심작이며, <행콕>은 몰락한 슈퍼히어로가 대중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 분투한다는 내용으로, 윌 스미스가 문제의 영웅으로 나설 예정이다.
2008년 할리우드 여름 시즌 라인업의 특징은 <스파이더 맨> <캐리비안의 해적> 등 속편이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막강한 프랜차이즈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봉 편수는 미국에서만 매주 7편 정도가 극장을 찾았던 지난해의 기세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여름 시즌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것은 6월에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8월8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 때문에 흥행 곡선도 예년에 비해 앞당겨져, 5월부터 6월 초까지가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스크린 데일리>는 폭스의 사장 토머스 제거스의 말을 빌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영화들이 개봉하는 내년 여름은 매우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이라며 “경합이 치열한 만큼 대규모의, 확실한 타깃 관객층을 갖고 있는 영화들이 승기를 거머쥐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