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듯한 직장을 얻고 싶었던 니노미야(유게 토모히사)는 예리한 심리 분석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오쿠시마 아래 들어간다. 오쿠시마의 세미나에 더 많은 사람을 유치하려 애쓰던 중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던 아사미(요시이 레이)와 만난 그는 그녀를 오쿠시마에게 소개한다. 아사미와 하룻밤을 함께 보낸 오쿠시마는 니노미야에게 그녀를 문신기술자의 거처로 안내하도록 명령한다. 문신기술자가 자신의 등에 밑그림으로 그려놓은 거미 문양을 본 아사미는 니노미야의 만류에도 문신을 새기기로 결정한다. 이 영화를 연출한 사토 히사야스 감독은 핑크 영화 연출로 유명한 감독이다. 85년 데뷔해 TV와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그는 건강이 악화돼 90년대 후반부터 촬영현장을 떠났으나 2005년 <란포지옥>의 단편 중 하나인 <우충>을 연출하면서 복귀한다. 복귀 후 작품인 <욕망의 거미줄: 시세이>는 간간히 드러나는 여성의 맨몸 이외에는 눈길을 끌만한 것이 없는 평범한 핑크 영화다. 간간히 핸드 헬드 기법을 이용해 인물들의 내면을 드러내려 애쓰고 극에 스릴러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긴장감을 유지하려 하지만, 제대로 줄거리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비약이 심하다. 주요 모티프로 등장하는 거미 문신 역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그저 여성의 몸을 관음하는 도구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