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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얼티메이텀> “이건 도덕성에 관한 블록버스터”
2007-09-11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

-당신은 <블러디선데이> <플라이트 93> 등의 정치적인 영화를 만드는 동시에 상업적인 블록버스터 ‘본’ 시리즈를 연출했다. 스스로 간극을 느끼지 않는지. =그 문제에선 개인적으로 정직해질 필요가 있다. ‘본’ 시리즈는 토요일 밤에 보러가서 그해 여름 가장 신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영화다. 누구도 즐기기 위한 영화에서 정치적인 연설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는 캐릭터와 그가 살고 있는 세계에 진실해야만 할 것이다. 뉴욕이나 런던 혹은 파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집 문을 열면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믿도록 말이다. <본 얼티메이텀>은 관객의 수준을 낮게 보지 않는, 멋진 스토리와 지성이 조합된 영화이기에 특별할 것이다.

-이 시리즈의 악당들이 CIA라는 것도 정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인지. =<본 얼티메이텀>은 딕 채니의 정부나 어떤 하나의 정부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현대사회의 거대한 문제와 도전에 직면한 인물, 그리고 어둠과 실수에 부딪히면서도 용기를 가지고 언제나 도덕적이고자 하는 인물에 관한 영화다. 제이슨 본은 자신의 이름도 모르고, 자신이 CIA에서 일했는지조차 모른다. 그런데도 그는 도덕성을 간직하고 있다. 그는 진실한 마음과 영혼이 있는 인물이고, 스스로 선택을 하고, 조금씩 변해간다. 나는 언젠가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을 DVD로 쌓아두고 차례로 보며 맷 데이먼이 변해가는 모습을 즐기고 싶다.

-당신은 <블러디선데이>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등을 찍으며 핸드헬드와 로케이션 촬영을 자주 사용했다. 어떻게 그런 기법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가. =언제나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본 얼티메이텀>에선 그렇게 했다. 그러기 위해선 본질적으로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연출기법을 한번에 사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한쪽엔 구조와 질서, 계획, 스토리가 있다. 그것들을 논리적이고 드라마가 되도록 배열한다. 그러고나면 자유롭고 즉흥적인, 행복한 사고라고 할 수 있는 어떤 ‘순간’을 포착하게 된다.

-<본 얼티메이텀>은 뉴욕과 모스크바, 모로코 탕헤르, 이탈리아 토리노 등을 직접 찾아가 촬영했다. 굳이 실제 장소를 고집한 이유는. =내가 이 시리즈에 끌린 까닭은 본의 세계가 실제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가장 편안하다. 사실 모든 로케이션은 끔찍한 악몽이었다. 그러나 내가 영화를 만들며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의 문제가 무엇이든 그것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른 많은 영화들과 다르게, 만일 영화가 탕헤르에서 진행된다면 우리는 진짜 탕헤르에 있었다. 그곳에서 수많은 문제가 생겼지만 그 대가로 삶의 결과 진동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고 믿는다. 관객이 본과 그의 세계와 액션을 진짜로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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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등에 실린 인터뷰를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