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성당 부근에 위치한 중앙시네마가 가을부터 예술영화, 독립영화의 산실로 탈바꿈한다. 종로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는 중앙시네마 1·2·6관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10월1일부터 상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직 마무리 계약 절차가 남아 있으나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도 11월 초부터 3관을 독립영화 전용관으로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폰지하우스의 조성규 대표는 “이전과 함께 2개관 700석에서 3개관 970석으로 늘어났다”면서 “이전에는 2개관에서 4∼5편을 교차상영해야 했는데 이제는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중앙시네마는 남은 5관도 예술영화 수입사에 운영을 맡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우리만 달랑 있는 게 아니라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1999년부터 독립영화 전용관 사업을 추진해온 한독협으로서는 숙원을 푼 셈이다. 한독협의 독립영화 전용관은 3기 영화진흥위원회가 들어서기 전까지 “예산이 없다”“시네마테크 전용관과 다를 게 뭐냐”“사업 우선순위가 아니다” 등의 이유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제때 만들어지지 못한 탓에 앞으로의 고민도 적잖다. 원승환 한독협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장은 “1년에 나오는 독립 장편의 경우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합하면 무려 40편이 넘는데다 지금까지 관객과 만나지 못한 작품들도 엄청나다”며 “각종 기획전, 영화제를 열어야 하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1년에 20편 정도밖에 개봉 못한다”고 말했다. 장기상영을 통해 관객과 만남을 이어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그는 “교차상영이나 모닝쇼 혹은 나이트쇼까지 기획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