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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가 너무 안 나가는 관계로 여기서 접겠다. 성문종합영어 마지막 세대이자 토익 첫 세대인 나는, 뭐 위와 같은 실력으로도 큰 불편없이 불만없이 살아왔다. 대학들의 설레발에 이어, 이번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영어도시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수천억원씩 들여 영어 소통이 자유로운 구역을 세우겠다는 건데, 서울 서초구는 그래서 시민 3명에 1명꼴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게 하고 간부회의도 영어로 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인천은 농·어촌 주민이나 임대주택 거주자 등 저소득층에게도 영어를 가르치겠다고 선언했다.
대학들의 영어 타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영어 강의 수를 학과 평가, 교수 평가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하니, 일본어, 중국어 같은 외국어 수업은 물론 국문학과나 국사학과조차 영어로 강의할 것을 고민하고 있단다. 교수 채용의 중요 기준도 영어 강의 가능 여부다.
미군정 통역관들이 호가호위하고 이승만 일당들이 영어 잘해 권좌에 오른 걸 보면, 현대사는 출발부터 영어로 계급이 재편됐던 것 같다(90년대 초반 영어는 물론 한국어 발음도 분명치 않았던 분이 대권을 잡고 세계화를 외친 것은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성경보다 더 팔린 이 땅의 베스트셀러는 영한사전. 여기에 미국 유학파들이 사회 지배층이 되면서 대한민국의 표준어 기준은 ‘교양있고 상식있는 중산층의 영어’로 바뀌었다. 국민들이 영어교육에 퍼붓는 돈은 어림잡아 전체 사교육비의 절반인 15조원이다. 여기에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영어공부 하는 것까지 더하면? 사정이 이러하니 영어 광풍이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는 실용적인 선택이 아니라 입시·입사 등 국내 경쟁용이라는 비판은 설 곳이 없다.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대학과 자치단체의 영어 집착은 고객과 주민의 고충 해결로 둔갑한다. 이런 ‘리얼 크레이지 컨추리’에서 영어 못해도 별로 아쉽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마이너리티가 되거나 이단아로 내몰린다. 오~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