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9월4일 화요일 장소 대한극장
이 영화 잃었던 기억을 조금씩 되살려가던 제이슨 본은 자신을 암살자로 만든 이들을 여전히 추적중이다. 그가 마침내 알아낸 것은 '블랙브라이어'라는 비밀기관이 자신의 과거와 모종의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방부산하의 극비조직인 '블랙브라이어'의 일원들 역시 자신들이 키워낸 비밀병기이자 진실을 알고 있는 제이슨 본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에이전트 니키의 도움으로 '블랙브라이어'의 실체를 깨닫게 된 본은 이제 런던, 마드리드, 모로코와 뉴욕을 숨가쁘게 뛰어다니며 비밀의 본질에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100자평 탈냉전시대의 스파이란 대체 어떤 존재일까. ‘제이슨 본’ 3부작은 자기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스파이의 고뇌와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첩보영화였다. 본의 캐릭터도 독특했고, 새로운 액션 스타일도 신선했다. <본 얼티메이텀>은 완결편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하게 한다. 제이슨 본은 자신의 이름을 찾았고, 자신이 단지 희생자가 아님을 깨닫고도 과거를 분명하게 재인식한다. 액션은 여전히 훌륭하지만, 전작의 스타일을 획기적으로 뛰어넘지는 못한다. 안전하게 화끈한 액션을 반복하고 제이슨 본의 정체성 찾기에 더욱 주력하는 건 완결편다운 선택이지만 조금은 아쉽다. ‘제이슨 본’ 시리즈가 <본 얼티메이텀>으로 끝난다는 사실은 더욱 아쉽다. 김봉석/ 영화평론가
거두절미하고, 완벽하게 즐거운 '영웅본(Bourne)색 3부작'의 종착역이다. <본 얼티메이텀>은 <본 슈프리머시>의 장점을 좀 더 우직하고 우아하게 밀어붙여 본의 여정을 마무리짓는 작품이다. 속편이라기보다는 이어지는 일종의 에필로그랄까(그러나 전편을 보지않아도 재미는 탈색되지 않는다). 본 시리즈의 현실감 넘치는 액션이야 새삼스레 다시 칭찬할 필요 없겠지만, 특히 영화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모로코 탠지어에서의 3자 추격장면은 거의 '카메라로 쓴 액션의 시(詩)'라 할만하다. <본 슈프리머시>에서 지나친 과욕으로 카메라를 흔들어대던 그린그래스는 적절하게 카메라를 흔들며 액션을 직조하는 방법을 마침내 알아차린듯 하다. 김도훈/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