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위 극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코레일은 9월1일부터 KTX열차의 가장 앞칸인 1호차를 영화객실로 개조한 ‘KTX 시네마’를 공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KTX 시네마는 각 열차 1호차 좌석 앞쪽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개봉영화를 상영하는 ‘달리는 영화관’으로, 코레일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영화열차”다. 영상은 특수제작된 ‘프론트 프로젝션 디지털 영사시스템’과 57인치의 전동접이식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며, 사운드는 돌비 서라운드 입체음향 시스템을 통해 전달된다. KTX 시네마는 지난 8월23일부터 무료 시범운행을 시작했으며, 9월1일부터 20일까지는 철도운임에서 10%와 영화요금(7천원)에서 3천원을 깎아주는 특별할인행사가 펼쳐진다. 9월1일부터 상영되는 작품은 <화려한 휴가>(하행선)와 <기담>(상행선)이며, 보름 정도의 간격으로 개봉작을 교체하게 된다. 개봉작품의 조달과 시설 유지·보수와 관련된 업무는 씨네우드엔터테인먼트가 맡을 예정. 현재 코레일은 하루 104회 운행되는 KTX 시네마가 연간 157만9천명(좌석점유율 80% 기준)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천환 코레일 여객사업 본부장은 “KTX 시네마는 기본적으로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KTX를 통해 장거리 여행을 하는 주고객은 비즈니스맨들로, 영화관을 찾을 시간이 없을 이들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9월21일부터 정상운영을 시작하면 기존 철도운임에 영화요금 7천원을 더 내고 이곳을 이용할 고객이 얼마나 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미 여러 조사를 거쳤는데 비즈니스맨 고객들은 요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봐가면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