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베카영화제나 뉴욕영화제 등 봄, 가을철의 대형 영화제를 피해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뉴욕아시안영화제, 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 뉴욕한국영화제 등 아시안 영화제들이 뉴요커들을 찾아온다. 올 여름에는 특히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우선 지난 6월22일부터 7월8일까지 개최된 뉴욕아시안영화제(NYAFF)에는 <다세포 소녀>와 <1번가의 기적> <열혈남아> <짝패> <우아한 세계>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 등 9편의 한국영화가 소개됐으며, 이중 <다세포 소녀>의 이재용 감독과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 등이 초청돼 관객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특히 <다세포 소녀>는 페스티벌 관객 사이에 큰 관심과 인기를 모아 추가 상영회를 갖기도 했다.
이와 함께 NYAFF에서는 뉴욕한국문화원의 후원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의 2006년 수상작 8편과 심사위원인 봉준호, 김지운 감독 등이 추천한 과거 수상작 6편 등이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가운데 2006년 수상작 <Do You Wanna Baby?>의 이상근 감독이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심사위원인 이재용 감독과 함께 단편상영회 뒤 관객과 만남을 가졌다. NYAFF가 올해 처음으로 연계해 행사를 가진 재팬 소사이어티의 일본영화제 ‘재팬 커츠’(Japan Cuts, 7월5∼15일)에서는 재일동포 양영희 감독의 <디어 평양>도 소개됐다.
한편 7월19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 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NYAAIFF)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크리스 챈 리 감독이 연출하고 성 강과 레오나르도 남이 출연한 복수극 <언두잉>(Undoing), 역시 성 강이 출연한 저스틴 린 감독의 코미디 모큐멘터리 <피니싱 더 게임>, 김대실 감독의 주체성을 찾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마더랜드 코리아 쿠바 USA>, 랜댈 덕 김이 출연한 드라마 <이어 오브 더 피시> 등 한인 영화인들이 참여한 작품들이 소개됐으며, 뉴욕에서 촬영한 김진아 감독의 <두 번째 사랑>은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한편 8월21일부터 9월2일까지 개최되는 뉴욕한국영화제에서는 <가족의 탄생> <천하장사 마돈나> 등 16편의 작품이 소개되었고, 임권택 감독의 미니회고전에서는 <장군의 아들> 등 4편이 상영됐다. 올해로 2회를 맞은 단편상영회에서는 뉴욕한국영화제에서 선정한 13편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으며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초청돼 영화제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