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8월 21일 화요일 오후 2시 장소 대한극장
이 영화 대졸 백수 구창(봉태규)은 학교에서 순진하고 귀여운 여자 후배 아니(정려원)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옛 남자친구를 못 잊는 듯한 아니 곁에서 구창은 점점 그녀와 뭔가 잘 되어가는 듯 느끼지만, 알고 보니 아니는 다중인격자다. 술만 마시면 아니와 정반대로 괴팍하고 사나운 성격의 하니(정려원)가 튀어나와 구창을 못살게 군다. 구창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여자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말말말 “여배우들의 무대 인사를 보면서 나는 언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꿈을 이룬 것 같다.”- 정려원 “<엽기적인 그녀>와 우리 영화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엽기적인 그녀>는 후반부에 가서 남녀의 애틋한 감정이 나오지만 우리 영화는 처음부터 남녀 커플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관객이 보고 나면 두 영화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거다.”- 봉태규
100자평 이 영화가 <엽기적인 그녀>와 다른 점은 주인공 구창이 ‘엽기적인 그녀’도 상대해야 하고 동시에 아이처럼 순수한 그녀도 사랑해주고, 일명 ‘투잡’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둘을 정신없이 오가는 에피소드들이 죽 이어지다가 후반부를 지나면서 아니/하니에게 숨겨져 있던 심각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등장한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생뚱맞지 않은데 흐름이 완만하다는 인상은 주지 않는다. <B형 남자친구>로 스크린 데뷔한 정려원의 첫 주연작 연기와 봉태규의 호흡이 나쁘지 않다. 박혜명/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