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O양 비디오 사건?! 나이지리아의 한 여배우가 남자친구와 찍은 섹스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나라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휴대폰으로 촬영된 8분가량의 동영상에는 아직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배우가 남자친구와 전라로 몇 차례 관계를 맺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그녀는 논란이 불거진 뒤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샤리아’라는 이슬람법이 적용되는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에서 이러한 사건은 단순한 스캔들의 차원을 넘어서 율법에 반하는 극악한 행위로 간주된다는 것. 북부지역에 속해 있는 카노주(州)의 영화인연합은 해당 여배우를 즉각 제명하고, 섹스 동영상과는 무관한 17명의 다른 배우들 역시 음주와 간통 등 “부도덕한 행위”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카노영화인연합은 또 앞으로 연합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적절한 인성”을 증명할 수 있는 증인을 데려와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나이지리아는 이슬람이 우세한 북부지역과 기독교가 주류를 이루는 남부지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비교적 개방적인 남부지역에서 영화산업이 성장해왔다. 2000년부터 샤리아 법을 선포하고 나선 북부지역의 12개 주에서는 지난 몇년간 수천명이 종교 분쟁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으며, 동성애자들이 ‘성적 범죄자’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나이지리아 샤리아 최고회의(Supreme Council for Shari’a) 대변인은 “아직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컴퓨터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조작의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죄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돌세례를 통한 사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샤리아 최고회의는 아예 “부적절한 행위를 조장하는” 영화산업 자체를 금지 조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고 하니, 섹스 동영상의 불똥은 18인의 불운한 배우들을 넘어서 나이지리아 영화계 전체로 번질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