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체인에 이어 영화사들도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IHQ는 8월13일 현지 SK텔레콤 차이나와 손잡고 베이징 싸이더스HQ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자본금 규모는 220만달러. 지분 51%에 해당하는 10억4300만원을 출자한 IHQ는 전지현, 송혜교, 지진희 등 IHQ 소속 배우들의 중국 진출, 이른 시일 내에 중국 배우 3∼4명 확보, 현지 역량있는 에이전시 및 프로모션 업체와 제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IHQ는 또한 중국 모바일 업체인 비아텍에 스타 화보,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아이필름과 청어람이 제작한 영화 및 IHQ, YTN스타 등이 만든 방송 프로그램을 판매해 수익원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IHQ는 “스타 매니지먼트 사업의 경우 국내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고 또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고 소속 스타들에게는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스타를 앞세워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뒤, 이후에 “프로덕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IHQ쪽의 밑그림이다.
현재 중국에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촬영 중인 바른손영화사업부도 대륙을 겨냥한 청사진을 준비 중이다. 바른손영화사업부의 최재원 대표는 “향후 10년 안에 중국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내년에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맨 먼저 대륙에 안착해 “중국영화 제작에 뛰어든” 나비픽처스는 9월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갈 주원 감독의 <연애합시다>를 시작으로 <혼일진화론> <푸쉬> 등을 개발 중이다. “시장을 두드려보면서 매년 1편 이상의 중국영화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게 나비픽처스 관계자의 말. 신씨네도 중국쪽 파트너와 <신월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13억 중국시장을 향한 충무로의 ‘골드러시’는 개방의 수문이 더 높이 열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