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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봅시다] 스타더스트를 여행하는 민간인을 위한 안내서
박혜명 2007-08-16

그래픽 노블 영화화한 <스타더스트>의 세계로 들어가는 3가지 코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스타더스트’ 투어 패키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투어 패키지는 오는 8월15일 광복절, 에어컨 빵빵한 멀티플렉스에서 팝콘 씹으며 즐기기 좋은 영화 <스타더스트> 관람 재미를 배가해줄 사전 답사 개념의 스케줄 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투어되시길 바랍니다.

코스1: 원작 <스타더스트>

영화의 동명 원작 <스타더스트>는 1997년 DC 코믹스를 통해 4권의 미니시리즈로 이 땅에 태어났다. 일러스트레이터 찰스 베스의 그림이 첨부된 이 그래픽 노블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 영국의 16세기 시인 존 던의 시로부터 시작하는 <스타더스트>는 판타지 소설로서의 우아함과 상상력을 간직하는 동시에 극으로부터 거리를 둔 풍자와 유머의 순간을 터뜨려낸다. 감성적이고도 경쾌한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에서 종종 <프린세스 브라이드> <네버엔딩 스토리> 등과 비교된다.

<프린세스 브라이드> 할리우드 최고의 시나리오작가로 분류되는 윌리엄 골드먼(<대통령의 음모> <내일을 향해 쏴라> <마라톤 맨> <미저리>)의 1973년작 장편 판타지 소설. 지상 최고로 아름다운 소녀 버터컵과 순수한 청년 웨스틀리,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훔퍼딩크 왕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이다. 1987년 롭 라이너의 연출로 동명 영화화됐다. 원작 소설은 국내에 <공주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네버엔딩 스토리> 미하엘 엔데의 1979년작. 국내에는 <끝없는 이야기>로 번역, 출간돼 있다. ‘환타젠’이라는 환상의 땅을 무대로, 땅의 파괴자인 괴물로부터 환타젠을 지키고 이곳의 여왕을 구하려는 한 소년의 모험담을 담고 있다. 출간본이 700페이지 넘는 방대한 분량. 시각적 묘사에 특히 뛰어난 미하엘 엔데의 작품답게 그 세계가 유려하고 깊고 아름답다.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연출로 1984년 영화화되었다.

코스2: 닐 게이먼, 누구냐 넌

닐 게이먼은 1960년 영국 햄프셔주에서 폴란드와 유대계 혼혈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식품점 운영)와 어머니(약사)는 사이언톨로지를 믿었다 하고 닐 게이먼은 영국국교회 부속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꼬마 시절엔 C. S. 루이스, J. R. R.톨킨, 어슐러 르귄, 마이클 무어콕 등을 성장하면서는 새뮤얼 들레이니, 로저 젤라즈니, 할란 엘리슨, H. P. 러브크래프트, 진 울프 등을 좋아했다. 10대와 20대 내내 판타지·SF문학에 빠져 산 셈이다. 1984년, 팝밴드 듀란듀란의 전기를 써주면서 출판저작 활동을 시작한 닐 게이먼은 만화, 그래픽 노블, 소설(아동용·성인용), 시, 노래 가사, 드라마와 영화 등에 이르기까지 영역 불문하고 자신의 상상력 가득한 스토리텔링 재능을 뽐내왔다. DC 코믹스에서 발행한 <샌드맨>(윌 아이즈너 만화산업상 수상작), 영국 <BBC> TV시리즈로 써냈다가 소설화한 <네버웨어>, 그리고 각종 SF문학상 관련을 휩쓴 <미국의 신들>(휴고상, 네뷸러상, 브람 스토커상, SFX상, 로커스 어워드상 수상) 등이 있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SF코미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관한 책 <떨지 마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공식 길동무>도 있다.

코스3: 현재 영화화 진행 중인 닐 게이먼의 프로젝트들

<스타더스트> 외에도 닐 게이먼의 작품들을 영화화한 프로젝트가 줄을 이었다. 제일 주목할 만한 건 3D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2004) 이후 3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로버트 저메키스의 <베오울프>. 안젤리나 졸리, 앤소니 홉킨스 주연으로 미국에서 2007년 11월 개봉예정이다. 아동용 소설로 대히트를 친 <코랄린>은 2008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제작 중. 감독은 <크리스마스의 악몽>(1993)을 연출했던 헨리 셀릭이 맡았다. 닐 게이먼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 <샌드맨>의 스핀오프 작품인 <죽음: 목숨의 비싼 대가>(Death: The High Cost of Living)는 닐 게이먼의 감독 데뷔작이 될 예정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총제작을 맡았고 2009년 개봉 목표로 현재 열심히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한다.

이미 나온 영화도 있다. 특수효과 스탭 출신의 신인감독 데이비드 매킨이 연출한 <미러 마스크>는 영국에서 200만파운드(약 400만달러)라는 초저예산을 들여 제작된 판타지물. 미국 개봉은 지난 2005년 10월, 박스오피스 성적은 86만4959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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