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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악>, 데이빗 핀처의 신작 공개

일시8월9일 목요일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1969년 샌프란시스코. 연쇄 살인 범죄가 일어나면서 도시는 공포에 휩싸인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일간지에는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스스로를 조디악이라 칭하는 범인은 편지에 자신의 범죄에 관련된 사항을 알리는 암호문을 실어 보낸다. 조디악이 벌이는 살인 행각이 계속되지만 수사는 미궁에 빠진다. 그 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삽화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홀)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한편, 같은 신문사의 기자 폴 에이브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개인적으로 사건을 추적하고, 형사 데이빗 토스키(마크 러팔로)는 조디악을 잡겠다는 열의를 불태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기자 폴 에이브리와 형사 데이빗 토스키가 모두 포기한 그 때, 로버트 그레이스미스는 자신의 인생을 걸면서까지 이 사건을 파헤친다.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를 기초로 한 영화.

100자평 <조디악>은 사전지식 없이 보는 한 데이빗 핀처의 영화라고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기존의 역동적인 화법의 고수에서 벗어나 156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막힘과 트임을 번갈아가며 천천히 진전하는 서사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세븐>처럼 시작하지만, <JFK>처럼 풀어내며, 스릴러 장르에서 시작하지만 인간 역정의 드라마로 옮겨간다. <세븐>만큼 도취적이지는 않지만 중후한 리듬을 갖추고 있다. 정한석/씨네21

<조디악>은 이른바 데이빗 핀처 스타일의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라면 어쩌면 첫눈에 흥분보다는 실망이 앞설지도 모르는 작품이다. <세븐> <파이트 클럽>등 전작들에서 그가 인장처럼 새겨놓은 현란하고 압도적인 영상의 맛은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에 대신 들어선 것은 어쩌면 김이 빠진 듯 심심하고 우직한 전개다. 그러나 그것은 씹으면 씹을수록 깊이를 더하는 새로운 차원의 맛이기도 하다. 악명높은 연쇄살인범을 그물의 끝에 놓고 추격전을 벌일 듯 시작되는 영화는 점차 살인마 그 자체보다는, 사건의 둘레에 포진된 수많은 사람들을 하나 둘 가로지르며 그들의 삶과 사건이 뒤엉켜 빚어낸 시대의 공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압도적인 양의 정보와 쉽게 취합되지 않는 복잡한 정서를 조심스레 지도를 그려나가듯 하나 둘 펼쳐놓는 연출력이 놀랍다. 최하나/씨네21